하루 만에 ‘플라이두바이, 이스라엘 자작극’ 음모론 게시물 3,000건 폭증… 조회수 300만 회 넘어서
수요일 발생한 플라이두바이(flydubai) 테러 기도 사건 발생 불과 12시간 만에, 소셜 미디어 플랫폼 𝕏(구 트위터)에서 이스라엘이 이번 사건을 자작극(위장 작전, false flag)으로 꾸며냈다고 비난하는 게시물이 약 3,000건이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유대주의 퇴치 운동(Combat Antisemitism Movement, CAM)' 산하 '반유대주의 연구센터(Antisemitism Research Center, ARC)'가 집계·분석한 데이터에 따른 것이다.
오만 국적 조종사는 여객기를 추락시켜 대부분 이스라엘인인 176명의 승객 전원을 살해할 목적으로 인도 국적 동료 조종사를 흉기로 찔렀다. 그러나 피습을 당한 인도인 조종사가 사투 끝에 조종실 문을 여는 데 성공했고, 승객들이 난동범을 완력으로 제압한 뒤 기내에 탑승 중이던 별도의 비행 승무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여객기를 안전하게 비상 착륙시켰다.
여객기가 첫 비상 조난 신호를 발신한 지 불과 67분 만에 이스라엘의 자작극을 주장하는 첫 번째 𝕏 게시물이 포착되었다. 연구센터는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1,000건의 적대적 게시물이 기록되었으며, 모니터링을 진행한 12시간 전체 기간 동안 이번 사건의 책임을 이스라엘, 모사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시오니스트 또는 유대인에게 돌리는 게시물이 총 2,963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게시물은 최소 3만 건의 '좋아요'와 3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음모론적 내러티브는 들불처럼 번져나가 마침내 이 사건에 관한 𝕏 담론을 완전히 집어삼켰다. 분석 마지막 2시간 동안에는 '위장 작전(false flag)'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전체 추적 게시물의 81%가 반유대주의적 음모론을 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ARC의 올리버 마크스(Oliver Marks) 연구원은 당시 사건의 구체적인 내막조차 채 알려지기 전에 얼마나 즉각적으로 이스라엘 탓으로 화살이 돌아갔는지에 주목했다.
It took no time for conspiracy theories to flood in after the attack on the FlyDubai flight to Israel.
— Hen Mazzig (@HenMazzig) October 1, 2026
Somehow, facts are excused when it comes to fighting any stories where Jews are the victims.
An Indian pilot getting stabbed, emergency calls to other flights, and the lives… pic.twitter.com/ATFdTKfKC4
마크스 연구원은 "테러리스트 조종사에 의한 민간 여객기 추락 위기 사건이 전 세계 반유대주의 음모론자들의 손쉬운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67분이었다. 이는 돌발 사건에 반응해 새롭게 형성된 서사가 아니라, 기회만 생기면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도록 이미 짜여 있던 기존 각본의 일부임이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러한 패턴은 "적대국들—그중에서도 특히 러시아—이 서방 사회를 분열시키고 흔들기 위해 사용하는 심리 영향력 공작과 매우 유사하다. 속보성 사건 사고를 악용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그 모든 배후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지목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I thought oxygen masks come out when planes suddenly nosedive 14,000 feet.
— Marjorie Taylor Greene 🇺🇸 (@mtgreenee) October 2, 2026
Like in this picture. pic.twitter.com/tA8aT8mDVj
온라인상의 유명 반이스라엘 비판자들 역시 이 같은 주장을 여과 없이 공유했다. 미국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 하원의원은 기내에 비상 산소마스크가 내려온 사진을 올리며 "비행기가 14,000피트를 급강하하면 원래 이런 사진처럼 산소마스크가 튀어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수많은 이용자들은 산소마스크는 기내 기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감압 상황에서만 자동으로 작동하는 장치이며, 이번 여객기 급강하는 기내 압력 손실과 무관했다는 기술적 사실을 지적했다.
또 다른 음모론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아랍에미리트(UAE) 간의 유착 정황을 입증한다는 조작된 주장들에 초점을 맞췄다.
This is a good example of how Jew hate—or antisemitism, or whatever you want to call it—is not the same as other forms of bigotry.
— Max 📟 (@MaxNordau) October 2, 2026
It’s an entire worldview that can lead you to believing that hundreds of people, every single plane record, and dozens of videos are all lying in…
부 요소는 그럴듯해 보인다"면서도 해당 사건이 "음모의 냄새가 짙게 난다", "수많은 의구심(red flags)이 든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과 연관된 이야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의심스럽다고 평했다. 파이커는 네타냐후 총리의 최근 UAE 방문과 가까운 시일 내에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사전 경고했던 연설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또한 여객기가 급격한 곤두박질 속에서 기체 구조를 온전히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하며, 공개된 기내 영상이 급강하 당시 겪었어야 할 중력가속도(G-force)의 물리적 양상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ours before the attack" - Nope.
— Tal Hagin (@talhagin) September 30, 2026
This report by Fars was written ~6 hours ago - Roughly 4+ hours AFTER the FlyDubai incident was first reported.
The source of this claim is just an unnamed "foreign intelligence deputy of one of Iran’s security bodies" - That's it.
Even the… https://t.co/3ecwt5tyoN pic.twitter.com/2CgNrAsV6A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한 지지를 거듭 밝혀온 미국 공산당(American Communist Party) 공동 창립자 잭슨 힝클(Jackson Hinkle)은 𝕏에 "9·11과 마찬가지로 이번 플라이두바이 납치 기도는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기획된 것이며, 공식 발표된 서사에는 엄청난 수학적 모순들이 존재한다"고 적었다.
여러 계정을 통해 확산된 또 다른 주장은 이란의 파르스 통신(Fars News Agency)이 "이스라엘이 테헤란에 책임을 전가해 '국제적 압박을 조성'하기 위해 항공기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사전에 보도했다"는 내용이었다.
Ana Kasparian says the attempted FlyDubai hijacking was a false flag meant to “victimize Israelis.”
— Eyal Yakoby (@EYakoby) October 1, 2026
Genuinely don’t understand how their viewers never just take a step back and ask themselves if this is the slop they want to keep watching. pic.twitter.com/3s0KAVLQXZ
미디어 리터러시 강사이자 오픈소스 인텔리전스(OSINT) 분석가인 탈 하긴(Tal Hagin)은 해당 파르스 통신의 보도가 "플라이두바이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지 대략 4시간 이상 지난 뒤에 작성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주장의 출처 또한 익명의 '이란 안보 기관 중 한 곳의 해외 정보 부국장'이라는 언급이 전부일 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