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대인 단체, ‘시오니즘은 인종차별’ 결의안 채택 이후 녹색당을 인종차별 정당으로 규정

Green Party protesters march in a pro-Palestinian rally, London, UK, July 18, 2026. (Photo: Shutterstock)
2026년 7월 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집회에서 행진하는 녹색당 시위 참가자들. (사진: Shutterstock)

영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단체 연합기구인 영국 유대인 대표위원회(Board of Deputies of British Jews)는 일요일 압도적인 찬성으로 녹색당을 인종차별 정당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녹색당이 이달 초 유럽 정당 가운데 처음으로 유대 민족의 민족해방운동인 시온주의를 공식적으로 ‘인종차별주의’와 동일시한 데 따른 것이다. 녹색당은 또한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 국가’로 대체할 것을 촉구했다. 대표위원회의 결의안은 찬성 118표, 반대 단 1표로 통과됐다.

녹색당은 이스라엘을 ‘민주적인 팔레스타인 국가’로 대체할 것도 요구했다. 녹색당의 결의안은 시온주의가 “다른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주의와 동일하게 취급될 것이며, 이 결의안은 인종차별 반대 정책 실무그룹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시행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 결의안은 또한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고,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며, 팔레스타인인과 그 후손들의 귀환권을 인정하는 단일 민주 팔레스타인 국가를 역사적 팔레스타인 전역에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 제안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난민과 그 후손들의 귀환권을 인정하면서 역사적 팔레스타인 전역에 단일 국가를 수립하는 것이 유대 민족의 자결권을 약화시키고, 유대 국가로서 이스라엘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대인 대표위원회(BOD)는 “오늘의 결정은 유대인 정체성의 핵심 요소를 인종차별주의로 규정하는 정책에 대해 유대인 공동체 전반에 퍼져 있는 깊은 우려를 반영합니다”라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많은 영국 유대인에게 이스라엘과의 유대는 종교적 실천과 가족관계, 언어, 문화, 그리고 유대 민족도 다른 모든 민족과 마찬가지로 민족자결권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통해 표현됩니다. 이러한 유대관계를 인종차별주의로 규정하는 것은 유대인들의 공적 생활 참여와 유대인 공동체 기관들이 받는 대우에 영향을 미칩니다”라고 설명했다.

유대인 대표위원회가 통과시킨 결의안은 녹색당과의 어떠한 협력도 “반유대주의 문제를 마땅히 요구되는 수준의 심각성으로 다루지 못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위원회는 ‘시온주의는 인종차별주의’라는 결의안을 거부하고 철회를 요구하는 녹색당 당원이라면 누구든 “교류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초 이스라엘 외무부는 시온주의를 인종차별주의와 동일시한 녹색당을 규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오늘 영국 녹색당은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중단하고 테러리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조직이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녹색당의 ‘시온주의는 인종차별주의’ 결의안을 “잘못됐으며”, “반유대주의적”이라고 규탄했다.

버넘은 “의회의 우리 측 진영은 이와 어떠한 관계도 맺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녹색당이 “가장 혐오스러운 반유대주의로 추락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정부가 녹색당과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다른 정당들과 어떤 협력 관계를 맺든 언제나 올바른 대응을 할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채택된 것과 같은 입장을 가진 정당과의 협력 관계를 지지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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