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게이트’ 논란 재점화… 야권, 네타냐후 전 보좌관의 챗GPT 활용 친카타르 여론전 의혹에 총리 맹비난
아이젠코트 “네타냐후 측근들의 ‘부패’가 국민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가 이른바 ‘카타르 게이트(Qatargate)’ 사건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한번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에서 그의 전 측근 요나탄 우리히는 카타르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홍보 캠페인에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월요일 채널12 뉴스(Channel 12 News)는 우리히에 대한 경찰 조사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히는 하마스 테러 조직에 대한 지원 때문에 많은 이스라엘 정치인들이 적국으로 규정해 온 카타르에 대한 여론을 개선할 방법을 찾기 위해 챗GPT(ChatGPT)를 사용했다.
보도된 활동은 전쟁이 시작된 지 거의 1년이 지난 2024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히는 앞서 카타르를 위한 자신의 홍보 활동이 2022년 월드컵에 국한됐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야권에 있던 시기에만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관들에게 전쟁 기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친카타르 캠페인과 자신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널12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우리히의 챗GPT 질문 기록을 제시하며 그를 추궁했다. 여기에는 “카타르에 관한 ‘국제적 인식 변화를 위한 전략적 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여러 차례 챗GPT에 요청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질문 중 하나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카타르 총리와 카타르 국왕의 이미지를 개선할 추가 아이디어를 요청합니다. 또한 카타르의 이미지를 세탁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스라엘 시민, 전 세계 유대인 공동체, 미국의 여론 주도층이라는 대상 청중을 위한 세 가지 핵심 메시지를 요청합니다.”
우리히는 수사관들에게 “챗봇에 무엇을 물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저는 챗봇에 여러 주제에 관해 질문합니다. 저는 이스라엘에서 카타르를 대신해 어떤 활동도 하거나 행동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언론과도, 이스라엘 시민들과도, 총리와도 그런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엑스(X)에서 여러 기자들이 해당 보도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도 “그들 중 누구도 제가 챗GPT에 질문한 내용을 언급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 질문들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수사에서도 입증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보도는 카타르 게이트 사건이 처음 불거진 이후 네타냐후와 그의 핵심 측근들을 국가안보 위험 요인으로 묘사해 온 야권 지도자들에게 새로운 비판의 근거를 제공했다.
야샤르(Yashar)당 대표 가디 아이젠코트는 우리히가 여전히 네타냐후 총리실에 고용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카타르 요원이 총리실 내부에서 활동했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이스라엘 시민들을 상대로 심리적 테러를 벌였습니다. 합리적이고 유능한 총리라면 오늘 저녁 우리히의 즉각적인 해임을 발표하고, 그의 행동을 규탄하며, 모든 회의체에서 그를 영구적으로 배제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패가 우리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투게더(Together)당 대표 나프탈리 베네트는 “오늘 저녁 우리는 우리를 학살한 누크바 테러범들에게 자금을 지원한 세력이 총리의 가장 가까운 측근에게 자금을 지원한 세력과 동일하다는 추가 증거를 확보했습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것은 이 나라 역사상 가장 심각한 반역 사건입니다. 전쟁 중에 지성소와도 같은 총리실 내부에서 우리의 가장 위험한 적인 카타르의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베이테누(Yisrael Beiteinu)당 대표 아비그도르 리베르만은 다음 정부에서 “전쟁 중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반역 혐의로 총리실을 조사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히는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 언론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약 2주 전 하레츠(Haaretz)는 그가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AI 엔진을 사용해 네타냐후나 그의 아내에 관한 보도를 확인하기 위해 90초마다 50개의 뉴스 출처를 검색하는 정보 수집 도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리히가 암호화되지 않은 코드를 코드 공유 사이트인 깃허브(GitHub)에 업로드하면서 AI 도구가 보안 침해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코드가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상태가 됐고, 고위 당국자들의 개인 전화번호를 포함한 기밀정보가 노출됐다.
이번 주 초 우리히는 자신과 채널12 기자 아미트 세갈을 비롯한 여러 공인 사이의 대화 내용이 담긴 메시지가 유출된 이후, 자신의 왓츠앱(WhatsApp) 계정이 해킹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히는 카타르 게이트 외에도 ‘빌트(Bild)’ 또는 ‘기밀문서 유출’ 사건의 용의자이기도 하다. 이 사건은 하마스가 억류 중이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을 살해한 이후 네타냐후의 대중적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도난당한 정보자료를 선별해 독일 신문 빌트(Bild)에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