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유대인 공동체 지도자, 회당 폭탄 위협 속 보안 허점 경고
리투아니아 유대인 공동체는 토요일 리투아니아 ELTA 통신사와 협력해 발행된 델피(Delfi) 러시아어판 인터뷰에서 리투아니아 내 반유대주의 폭력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대인 공동체 의장 파이나 쿠클리안스키는 유대교 회당과 유대인 학교, 커뮤니티 센터가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경찰관이나 무장한 전문 보안 인력이 맡아야 할 경비 업무를 무장하지 않은 자원봉사자들이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클리안스키는 “우리는 이미 유대교 회당을 폭파하고 유대인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세 차례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지만, 우리의 경비 활동은 자원봉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무기도 없고, 경찰이나 보안을 담당하는 다른 기관들이 가진 권한도 없습니다.”
그는 또한 유대인 공동체 내부에 확립된 보안 절차가 부족한 점을 안타까워하며, 폭탄 위협을 받은 후 유대교 회당을 폐쇄해야 하는지를 두고 혼란이 발생한 사례를 언급했다. 쿠클리안스키는 정부가 명확한 대응 절차를 마련하고, 이를 실행할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이 해당 절차를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명확한 보안 절차와 유대인 기관에 배치할 무장한 전문 경비원, 더욱 강력한 법적 보호를 요구하면서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는 이미 유사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대인 공동체가 유대교 회당 보호를 위한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이미 경찰 및 검찰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이기도 한 쿠클리안스키는 빌뉴스 지역의 고위 검사인 유스타스 라우치우스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괴롭힘에 대응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당국자들이 유대교 회당 벽에 그려진 반유대주의 낙서를 흔히 일반적인 기물 파손으로 취급하는 반면, 리투아니아 유대인들에 대한 온라인 괴롭힘은 대부분 아무런 대응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쿠클리안스키는 또한 자신이 받은 일부 경고가 리투아니아 국내 법 집행기관이 아니라 해외 정보기관에서 전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왜 미국인들은 우리에게 유대교 회당 폭파 위협을 알려주는데, 우리 당국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국내 반유대주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쿠클리안스키는 이스라엘에 대한 리투아니아 정부의 외교적 입장, 특히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주도한 학살에 대한 대응을 “매우 적절하고 균형 잡혔으며 상황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리투아니아는 수세기 동안 동유럽의 유대인 거주지 제한구역(Pale of Settlement)에서 유대인 학문의 주요 중심지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점령군은 리투아니아 유대인 인구의 약 95%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소련 정부는 리투아니아에 남아 있던 소규모 유대인 공동체에 대해 대체로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가장 최근의 인구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리투아니아에 남아 있는 유대인은 2,000명을 조금 넘으며, 이들 대부분은 60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