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과 같다”… 10·7 약 3년 후에도 지속되는 트라우마와 마주한 이스라엘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주도 테러 공격이 발생한 지 거의 3년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은 수치로 측정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바로 그날 이스라엘인들과 당시 현지에 있던 모든 이들이 겪은 트라우마가 남긴 장기적인 심리적 영향과의 싸움이다.
이스라엘 트라우마 연합(ITC)의 탈리아 레바논 최고경영자(CEO)에게 과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게 되는 이스라엘인들에게만 집중하고 이들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 전체가 취약성을 안고도 계속 기능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배우게 하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레바논은 “우리는 취약하다고 느낍니다… 10월 7일 당시보다도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최선을 다해 대처하고 있고, 여러 면에서 잘 대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레바논은 2001년 제2차 인티파다가 시작된 이후 테러 관련 트라우마를 다뤄왔다. 그는 테러가 남기는 심리적 영향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정신건강 문제와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다루는 것은 테러 관련 트라우마이며, 이는 정신건강상의 트라우마와는 다릅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구분은 10월 7일 3주년을 앞둔 이스라엘에서 중요하다. 당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했으며, 이는 대규모 다전선 전쟁과 수년간 반복된 로켓 및 미사일 공격, 군 동원, 국경 지역 주민들의 피란, 상실과 불확실성으로 이어졌다.
학술지 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된 전국 단위 전향적 연구에 따르면, PTSD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선별된 이스라엘 성인의 비율은 공격 이후 몇 주 동안 거의 두 배로 증가해 10월 7일 이전 16.2%에서 5~6주 뒤 29.8%로 상승했다.
우울증 가능성이 있는 비율은 31.3%에서 44.8%로 증가했고, 범불안장애 가능성이 있는 비율은 24.9%에서 42.7%로 늘었다. 이 연구는 이스라엘 성인 710명을 추적했으며, 공격 이전에 측정된 자료도 포함돼 연구진이 비교할 수 있는 드문 기준점을 제공했다.
더 최근의 연구들은 이러한 급성 고통 중 일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됐지만, 단순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2026년 발표된 6차례 조사 기반의 전향적 연구는 10월 7일 공격 이전부터 이후 27개월까지 이스라엘 성인 680명을 추적했다. PTSD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선별된 비율은 공격 전 16.1%에서 한 달 뒤 29.8%로 상승한 뒤 점차 감소해 마지막 조사에서는 19.7%를 기록했다.
우울증 가능성이 있는 비율도 30.5%에서 43.1%로 상승한 뒤 23.3%로 감소했고, 불안은 22.1%에서 40.1%로 증가한 뒤 21%까지 내려갔다. 연구진은 이러한 양상을 증상의 안정화와 외상 후 성장이 함께 나타나는 장기적 적응 과정으로 설명했다.
레바논은 트라우마 증상을 겪는 모든 사람이 PTSD로 발전한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그는 “PTSD의 경우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85%는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나머지는 일정한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연속선이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잠복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연속선 전반에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가감사원은 공격 6개월 뒤 상당한 수준의 심리적 고통이 나타났다고 확인했다. 2024년 4월 이스라엘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4%는 중등도에서 중증 수준의 외상 후 증상을, 32%는 중등도에서 중증 수준의 우울 증상을, 21%는 중등도에서 중증 수준의 불안 증상을 보고했다. 약 38%는 이 세 가지 가운데 적어도 하나에서 중등도에서 중증 수준의 증상을 보였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며, 수백만 명의 이스라엘인이 임상적으로 PTSD 진단을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국가감사원은 심리적 지원 필요성과 실제 치료 사이에도 상당한 격차가 있음을 확인했다. 조사 당시 응답자의 약 90%는 심리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스라엘 건강보험기구를 통해 진료 예약을 잡는 데 걸리는 대기 시간이 평균 약 6개월 반에 달한다는 점이었다.
레바논에게 해답은 모든 이스라엘인을 치료실에 보내는 것이 아니다.
그는 “우리는 직접 치료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입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이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은 10월 7일 훨씬 이전부터 ITC의 활동 방향을 형성해왔다. 이 단체는 2001년 설립됐으며, 2005년 구축된 이스라엘의 회복력 센터 모델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 모델은 비상사태 이전과 도중, 이후에 지원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접근 방식은 세 단계로 구성된다. 센터들은 임상 치료, 공동체 회복력, 비상사태 대비를 결합한다. 10월 7일 공격이 발생했을 때 이 기반시설은 가장 큰 시험대에 올랐다.
레바논은 “10월 7일 이전 우리는 일상적 치료에서 비상 대응으로, 그리고 다시 그 반대로 전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해 10월 이스라엘이 기습을 당했지만 자신들은 즉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레바논에 따르면 ITC는 10월 6일 5개 센터와 협력하던 상태에서 공격 직후 300곳 이상의 장소로 활동을 확대했다. 치료사 네트워크도 2주 만에 210명에서 1,300명으로 늘었다.
그는 “10월 15일 연합은 남부 공동체에서 대피한 약 1만9,000명과 노바 음악축제 학살 생존자 2,300명을 지원하는 센터를 설립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후 대학으로도 활동을 확대해 이스라엘 전역 여러 캠퍼스에 22개의 회복력 센터를 설립했다.
레바논은 “우리의 활동은 비상사태 이전과 도중, 이후에 이뤄집니다. 우리는 항상 ‘이전, 도중, 이후’라는 사고방식으로 일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장기적 접근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10월 7일은 한 차례의 트라우마 사건 뒤 일상이 회복된 경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인들은 거의 3년 동안 레바논이 “공유된 현실”이라고 표현하는 상황을 견뎌왔다.
그는 “분노와 불확실성. 트라우마에 노출되는 것. 이것은 마라톤입니다. 노출이 남기는 영향과 싸우는 전투입니다”라고 말했다.
반복적으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심리적 부담은 특히 더 복잡할 수 있다. 한 차례 사건을 성공적으로 견뎠던 사람도 또 다른 극심한 스트레스 시기를 겪은 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레바논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또 계속해서 대처합니다. 그것은 회복력과 취약성을 모두 키울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ITC는 사람을 트라우마로 규정하기보다 각자가 가진 강점을 찾는 데 큰 비중을 둔다.
레바논은 “우리의 접근 방식은 모든 사람에게 강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치료사의 역할은 각자가 자신의 강점을 찾도록 도와 치유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장기간의 트라우마 노출이 미래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우려하고 있다.
레바논은 “유아기, 아랍 사회, 우리가 이것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넘겨주게 될 것인가? 그들은 대처할 준비가 부족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는 이스라엘에서 심리적 부상으로 공식 인정받는 사람들이 계속 수천 명씩 발생하는 가운데 제기되고 있다. 국가보험연구원은 2026년 적대 행위와 관련된 정신적 장애를 인정받은 이스라엘 민간인이 3만4,449명이라고 보고했다. 다만 이러한 행정적 분류가 PTSD와 동일한 것은 아니다.
레바논은 자신의 가장 큰 우려는 많은 사람에게 트라우마가 계속 수면 위로 드러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그 필요를 충족할 충분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필요한 때 충분한 트라우마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테러 공격 3주년을 앞둔 지금, 레바논은 이스라엘을 트라우마에서 단순히 회복한 사회라고 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트라우마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는 나라로 본다.
그는 ITC의 목표가 취약성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취약성을 인정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회복력 센터는 이스라엘 내에서 *5486번으로 연락할 수 있다. 전화한 사람은 치료사와 상담해 자신의 필요를 평가받고 적절한 치료로 안내받을 수 있다. 서비스는 무료다.
잠시 시간을 내어 prayforisrael.live에서 클릭 한 번으로 실시간 기도 지도에 여러분의 빛을 더해, 지금 이 순간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다른 분들과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