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와의 관계 강화 속 마라케시 에어쇼서 이스라엘 방산 기술 선보여
이스라엘이 모로코 마라케시 에어쇼에 처음으로 자국 전시관을 개설했다고 이스라엘 국방부가 목요일 발표했다. 이번 참가로 양국 간 안보·외교 관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국제방산협력국(SIBAT)이 전시관을 운영했으며, 이스라엘 방산업체 8곳이 실전에서 검증된 기술을 선보였다. 전시된 기술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시스템, 1인칭 시점(FPV) 드론용 레이저 유도 시스템, 위성통신 장비, 배회형 탄약 등이 포함됐다.
SIBAT 국장인 야이르 쿨라스 예비역 준장은 이스라엘의 이번 에어쇼 참가를 “국방부와 이스라엘 방위산업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행사가 “국제 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모로코와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아브라함 협정에 따라 2020년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다. 수십 년 동안 비공식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양국은 이후 경제 및 안보 협력을 확대했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모로코는 아브라함 협정 체결 6주년을 기념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나세르 부리타 모로코 외무장관은 뉴욕에서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함께 회담하고, 양국 관계를 격상하고 대사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또한 향후 몇 달 동안 직항편을 늘리고 추가적인 고위급 상호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르 장관은 회담에서 “모로코 국민과 유대 민족의 우정은 깊은 뿌리와 풍부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서명한 선언문에는 양국 국민 모두의 이익을 위해 이스라엘과 모로코의 관계를 격상할 구체적인 방안들이 담겨 있으며, 우리는 이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모로코 정부가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관계 정상화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모로코의 이슬람주의 단체들 사이에서 반대가 두드러진다. 지난달에는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집회를 열고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심화하려는 모로코 정부의 결정에 항의했다.
모로코 하산 1세 대학교의 정치학자 야스민 하스나위는 관계 정상화에 대한 반대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양국의 상호 이해관계가 관계를 지속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스나위는 “모로코는 그런 활동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모로코가 노선을 바꿨나요? 모로코는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모로코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에서 스스로를 중재자로 여기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모로코가 이스라엘의 첨단 방위체계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이스라엘 방산업체들도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북아프리카 국가인 모로코는 이스라엘 방위산업에 점점 더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마라케시 에어쇼 참가는 유럽의 여러 방산 전시회에서 이스라엘이 배제된 상황과 대조를 이룬다. 유럽에서는 외교 관계 악화와 가자지구 및 유대·사마리아(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책을 둘러싼 이견으로 이스라엘의 방산 전시회 참가가 제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프랑스 정부는 파리에서 열린 유로사토리(Eurosatory) 방산 전시회에 이스라엘의 참가를 금지했다. 그러나 이후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이 정부의 관여 없이 방위체계를 전시하는 것은 허용했다. 다만 2023년 10월 7일 이후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사용한 공격용 무기의 전시는 금지했다.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은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NIDV 국방·안보 전시회(NEDS) 참가도 금지당했다. 이 전시회는 매년 로테르담에서 개최되며, 해군 방위산업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