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 불안 확산 속 이스라엘, 프랑스발 알리야 급증 가능성 대비
이스라엘은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와 폭력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프랑스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이민(알리야)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화요일 열린 내각회의에서 오피르 소페르 알리야·통합부 장관은 프랑스에서 잠재적으로 “대규모” 이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에 대비를 촉구했다. 특히 프랑스 유대인들이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알리야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소페르는 “이들이 이곳에 올 수 있도록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페르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프랑스 유대인들뿐 아니라 재정적 여력이 제한된 이들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이민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배정하고, 향후 입국자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주택 사업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 제안을 지지하며 내각 장관들에게 “우리는 이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소페르와 스모트리히, 아미하이 치클리 디아스포라부 장관에게 공동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대비 요구는 이미 프랑스에서의 알리야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4,000명의 프랑스 유대인이 이스라엘로 이민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증가한 수치다. 2025년에는 프랑스 유대인 3,357명이 알리야를 했으며, 2024년에는 2,234명, 2023년에는 1,097명이었다.
알리야에 관심을 보이는 프랑스 유대인 수도 증가했다. 2026년 초반 유대기구 글로벌 알리야 센터를 통해 약 2,500명이 알리야 신청 파일을 개설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늘어난 수치다.
프랑스에는 약 50만 명의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큰 유대인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최근의 소요 사태는 프랑스 유대인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오리트 스트룩 국가임무부 장관은 내각에서 이번 시위가 보다 즉각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트룩은 “이 시위의 배후에는 반유대주의 및 반이스라엘 세력들이 있다”며 “현재 유대인들은 유대교 상징을 드러낸 채 프랑스 거리를 다니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총리는 지금 프랑스를 상대로 행동에 나서야 하며, 이 유대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룩의 발언은 교사 부족, 과밀 학급, 열악한 기반시설 등 프랑스 학교의 악화된 환경을 둘러싸고 시작된 시위가 더 광범위한 소요 사태로 확산된 가운데 나왔다. 프랑스 당국은 시위대의 불만에 정당한 이유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일부 시위에서 발생한 폭력은 규탄했다.
화요일 시위대는 프랑스 전역에서 이른바 “분노의 날” 집회를 열었으며,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여러 지역에서 최루탄을 사용했고, 일부 시위에서는 방화와 경찰 공격, 기물 파손도 발생했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소요 사태가 시작된 이후 6,00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압도적 다수는 미성년자다.
프랑스 유대인들에게 이번 소요 사태는 오랫동안 이어져온 반유대주의에 대한 우려에 더해진 것이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프랑스 유대인 6,500명 이상이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이번 소요는 프랑스 내 이스라엘을 둘러싼 긴장도 부각시켰다. 월요일 프랑스 좌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France Unbowed)’ 소속 유럽의회 의원 리마 하산은 10월 7일 하마스 공격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유럽의회에 마련된 전시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철거했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밝혔으며, 하산 의원실은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행동에 항의하기 위해 국기를 치웠고 EU 깃발은 실수로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 단체들도 프랑스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이민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제기독교대사관 예루살렘(ICEJ)은 프랑스 유대인 가족들을 이스라엘로 데려오는 특별 항공편을 후원해왔으며, 프랑스 알리야를 2026년 주요 활동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