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경제, 전쟁과 국제적 압박에도 약 10% 성장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새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제는 3년간 이어진 다전선 전쟁과 이스라엘 보이콧 요구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현대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이어진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 2,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비용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최근 경제 지표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주도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10% 성장했다.
이스라엘 주식시장도 상당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요 기업 35곳의 주가를 추종하는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의 대표 지수 TA-35는 지난 3년 동안 약 130% 상승했다. 이스라엘 주요 기업 125곳으로 구성된 TA-125 지수도 같은 기간 약 120% 올랐다.
두 지수 모두 2023년 10월 이후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대표 기업 500곳의 주가를 추종하는 S&P 500 지수는 약 80% 상승했으며,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는 약 101% 올랐다. 미국 증시 역시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이스라엘의 주요 지수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에도 전쟁은 이스라엘 경제에 막대한 부담을 안겼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의 추산에 따르면, 전쟁으로 인한 경제 생산 손실은 2025년 말까지 약 1,770억 셰켈(약 58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5년 6,000억 달러를 넘어선 이스라엘 연간 GDP의 약 8.6%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럼에도 경제 전망은 역내 적대행위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이스라엘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5년 12월 발표한 전망에서, 미국의 중재로 같은 해 10월 체결된 가자지구 휴전 이후 이스라엘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이스라엘 경제에 관한 보고서에서 “군사비 지출이 줄어들면서 민간 부문이 경제 확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쟁 기간 누적된 투자 수요로 인해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며, 더욱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가계의 신뢰가 개선되면서 민간 소비도 뒷받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의 기술 산업은 여전히 경제성장과 수출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다. 이스라엘 혁신청(IIA)에 따르면, 2025년 이스라엘의 첨단기술 수출액은 850억 달러에 달해 전체 수출의 약 58%를 차지했다. 이러한 성장은 주로 민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와 기타 기술 제품이 주도했다.
방위산업 역시 이스라엘의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레바논, 이란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방공체계를 비롯한 이스라엘 군사기술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증가했다. 독일과 그리스, 핀란드 등은 이스라엘 방산 장비를 구매한 국가들에 포함된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3월 영국을 제치고 세계 7위 무기 수출국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이스라엘 방위산업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이스라엘의 방산 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19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보다 약 30% 증가한 수치로, 5년 연속 연간 방산 수출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