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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10·7 공격 불과 몇 주 전까지도 카타르에 하마스 자금 지원 지속 요청… 언론 보도

타임지 보도 “카타르 자금 지원 체계 통해 이스라엘, 영향력과 자금 배분에 대한 일정 수준의 통제권 확보”

 
2022년 7월 20일 가자시티 동부에서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 대원들이 2014년 이스라엘군 병사 오론 샤울 납치 사건 8주년을 맞아 열린 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아티아 무함마드/Flash90)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새로운 보도를 통해 2023년 10월 7일 이전 수년 동안 이스라엘 정부와 카타르가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지급 프로그램을 새롭게 조명하는 서한과 문서들이 공개됐다.

이 자금 지원 체계는 10월 7일 참사로 이어진 실패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이스라엘 내에서 더욱 강도 높은 검증을 받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만들거나 지원했다는 주장, 또는 학살이 이스라엘 스스로 자행한 자작극이었다는 음모론에서도 주요 소재로 등장해 왔다.

새롭게 공개된 문서들은 이스라엘 내부에서 비판이 커지고 있었음에도 정부와 당시 모사드 국장이었던 요시 코헨이 자금 지원을 계속하기를 원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무력으로 장악한 지 5년이 지난 2012년에 시작됐다. 이는 이스라엘에서 ‘캐스트 리드 작전(Operation Cast Lead)’으로 알려진 2008년 가자 전쟁과 2012년 초 몇 주 동안 공격이 격화된 이후이기도 했다.

카타르 정부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부터 자금을 보내왔다. 그러나 2012년 네타냐후 정부는 카타르 자금의 유입을 체계화하고 통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는 하마스가 자금에 의존하도록 만들어 영향력을 확보하고, 이스라엘에 심각한 문제로 돌아올 수 있는 인도주의적 참사를 예방하며, 사실상 테러 조직에 돈을 제공해 공격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019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 공격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카타르의 자금 지급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이스라엘 안보 당국과 네타냐후는 이란과 그 대리 세력 네트워크가 제기하는 위협이 커지는 데 점점 더 집중하고 있었으며, 남부 국경에서 유지되는 것으로 보였던 평온한 상황을 환영했다.

타임이 인용한 2020년 서한에서 모사드 국장 코헨은 카타르 군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에게 다음과 같이 썼다. “카타르 국가가 지난 몇 년 동안 가자지구에 제공해 온 인도주의적 지원 노력에 감사와 존경을 표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뜻깊은 기회입니다. … 의심할 여지 없이 이러한 인도주의적 노력은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상황을 개선하고 역내 안정과 안전을 보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스라엘 안보 당국과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대체로 이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를 비판한 인물은 아비그도르 리베르만(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나 나프탈리 베넷 같은 소수의 우파 지도자들뿐이었다.

타임에 따르면, 문서들은 이스라엘이 카타르와의 협력을 통해 자금 지급 과정과 어떤 가정이 재정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 일정 수준의 통제권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네타냐후가 수년에 걸쳐 한 것으로 알려진 여러 발언은, 비록 그가 일부 보도 내용을 부인하기는 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의 하마스 정부를 떠받치거나 적어도 가자지구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는 일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다시 가자지구를 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단으로 여겼음을 시사한다. 이를 통해 가자지구와 유대·사마리아를 분리된 상태로 유지하고 양측의 세력을 약화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2024년 네타냐후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정부들이 이에 동의한 이유는 인도주의적 붕괴를 피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민간 행정체계가 유지되도록 하려 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Haaretz)에 따르면,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5년 만에 약 11억 달러가 가자지구로 송금됐다. 표면적으로 이 자금은 인도주의적 지원과 연료, 공무원 급여에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 언론은 당시 안보 당국자들이 하마스가 해당 자금을 군사 목적으로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이러한 주장을 단호히 부인하며, 이스라엘에서 카타르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Yedioth Ahronoth)는 내부 정보 문서와 고위 당국자들의 증언을 통해 네타냐후가 자금이 하마스 군사조직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 정보국의 한 고위 장교는 국가감사관에게 하마스가 최소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카타르 지원금 가운데 매달 약 400만 달러를 테러 조직의 군대에 전용했으며, 이는 하마스 전체 군사예산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자금 지원 방식에 대한 대중의 비판이 거세지자, 카타르는 2018년부터 해당 체계에 대한 공식 문서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타임이 인용한 2020년 서한은 네타냐후 국가안보회의(NSC) 소속 R. L. ‘마오즈(Maoz)’가 작성한 것으로, 대중의 비판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자금 지원을 계속해 달라고 카타르에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마오즈는 “우리는 기존 체계를 통해 카타르의 인도주의적 재정 지원을 계속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라고 썼다. “역내 안정과 안보를 지키고 양국과 양국 국민을 더욱 가깝게 만들기 위한 귀국의 협력과 열린 대화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 전직 국방 당국자는 이 매체에 해당 자금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가 정치적 진영을 초월했다고 말했다. 과거 이 프로그램을 비판했던 나프탈리 베넷조차 2021년 총리로 취임한 이후 같은 관행을 이어갔다. 이 당국자는 “여러 총리가 계속 유지했던 이 정책은 선의에서 비롯된 우리 측의 정책적 실패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네타냐후가 그 중심에 있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확대했던 사람이 바로 그였으며, 프로그램의 운영 방식도 그의 정부가 책임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사회 전체가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2021년 8월 체결된 새로운 합의에 따라 카타르는 팔레스타인 가정 10만 가구에 4개월 동안 매달 100달러씩 지급하는 현금 지원 프로그램에 4,000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합의들이 이어졌다.

카타르는 이스라엘의 연료와 전력 공급에 대한 비용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빈곤 가정에 매달 100달러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의 수혜 대상과 자금 배분 체계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했다.

이 체계는 2023년까지 계속됐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모사드 국장이었던 다비드 바르네아는 10월 7일 공격을 불과 2주 앞두고 자금 지원 연장을 요청하기 위해 카타르 도하를 방문했다.

오늘날 이스라엘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하마스가 세력을 키우고 10월 7일 학살을 실행할 능력을 갖추도록 만든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였다는 인식이 대체로 자리 잡고 있다.

네타냐후는 2024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변호하며 “그것이 내가 하마스를 상대로 세 차례의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우리는 그 작전들에서 수천 명의 테러범을 사살하고, 하마스의 주요 군사 지도자 일부를 제거했으며, 그들이 우리를 공격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노력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하지 않은 일은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나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려면 전면적인 지상 침공이 필요했는데, 당시에는 이를 정당화할 국내적 정당성도 국제적 정당성도 없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카타르가 가자지구에 자금을 보내도록 허용한 전체적인 조치가 실수였느냐는 질문에 네타냐후는 “그것이 그렇게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핵심 문제는 시나이반도에서 가자지구로 무기와 탄약이 유입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마스의 역량을 키운 것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돈의 문제는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했다.

지난 9월에도 네타냐후는 카타르 자금이 전혀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i24 뉴스(i24 News)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 지원금은 “가자지구에 유입된 전체 자금의 단 2%”에 불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