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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겹다”: 유대·사마리아서 유엔 여성권리협약 반대 여론 확산

 
‘CEDAW 철폐를 위한 대중운동’이라는 이슬람주의 운동. (사진: 소셜미디어)

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이자 인권운동가가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는 유엔 차별철폐협약에 반대하는 시위를 “역겹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최근 히잡 착용을 금지한 한 기독교 학교를 겨냥한 공격을 규탄했다.

이 유엔 협약에 대한 반대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협약이 이슬람 샤리아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는 반대 운동은 지난 몇 년 동안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철폐에 관한 협약(CEDAW)은 1979년 유엔에서 189개국에 의해 채택됐다. 마흐무드 압바스 대통령이 2009년 상징적으로 협약 가입에 서명했음에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에서는 협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이 이어져왔다.

이하브 하산은 어제 올린 게시물에서 ‘CEDAW 철폐 대중운동’이 최근 한 기독교 학교에 반대하도록 대중을 선동하려 한 시도를 부각했다.

그는 이 운동에 대해 경고하며 “이들은 여성의 권리와 평등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하산은 이어 “학교를 겨냥한 선동은 끔찍하며, 학교 밖에서의 선동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상황은 심각하며 실질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DAW를 수용한 회원국들은 여성에 대한 배제와 제한, 그리고 여성의 권리와 자유를 부정적으로 침해하는 방식으로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는 모든 행위를 철폐하겠다고 약속했다.

협약 가입국들은 차별적 법률을 폐지하고,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재판기관과 제도적 틀을 마련하며, 아들보다 딸에게 불리한 상속 관행, 남성 보호자 요건, 일부다처제 등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을 철폐하기로 약속했다.

하산에 따르면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는 이 협약에 반대하는 운동은 해당 기독교 학교가 “이슬람 신앙과 관련된 이슬람 종교 규정을 넘어섰다”고 비난했다.

‘해방’을 뜻하는 알타흐리르당(Hizb ut-Tahrir)은 CEDAW 반대 운동의 선두에 있는 근본주의 범아랍 조직이다. 하산에 따르면 이들은 협약의 일부 조항이 이슬람 법학의 원칙과 충돌한다고 주장한다.

2014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 협약을 공식 채택한 뒤, 동예루살렘 다마스쿠스 게이트 인근에 위치한 독일계 가톨릭 학교인 슈미트 여자학교에서도 히잡 착용 금지 조치를 둘러싼 시위가 벌어졌다.

학교 측이 무슬림 머리 가리개를 착용한 한 여학생의 졸업식 입장을 막은 뒤 시위가 발생했고, 학교는 이를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안당국의 도움을 받았다.

같은 해 베이트하니나의 로사리 수녀회 학교는 종교적 또는 정치적 소속을 나타내는 모든 의류와 장신구로 금지 범위를 확대했다. 하레츠에 따르면 이로 인해 시위와 지역사회 긴장이 발생했으며, 심각한 폭력 위협까지 이어졌다.

당시 예루살렘 교회간센터의 유세프 다헤르 사무총장은 이스라엘 매체에 “양측의 현명한 사람들이 상황을 진정시키고 이 문제를 학교 캠퍼스 안으로 제한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의 노력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년 뒤인 2021년, 예루살렘 및 팔레스타인 지역의 그랜드 무프티 셰이크 모하메드 후세인은 이 문제에 대한 종교적 판결을 내렸다. 그는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이슬람 샤리아의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어떤 법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비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법학위원회의 결정은 이슬람 샤리아와 충돌하거나 부합하지 않는 모든 것은 완전히 거부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CEDAW이든 샤리아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다른 어떤 협정이든 마찬가지다… 이슬람 샤리아의 규정에서 파생된 개인신분법이 있으며, 이 법들은 샤리아의 정신에 완전히 부합하면서 모든 사람의 권리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셰이크 후세인은 협약 가운데 이슬람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조항들이 있는 반면, 낙태와 상속, 동성애 및 기타 문제와 관련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다른 사안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중해 페미니스트 정보 네트워크(Medfeminiswiya)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최고 샤리아 판사인 마흐무드 알하바시 역시 “이슬람 샤리아는 법보다 위에 있으며, 어떠한 정치적 약속이나 국제법 및 국제협약에 대한 약속보다도 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과 모순되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주의 단체들은 당국에 협약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주요 성직자들과 알타흐리르 같은 정치운동, 그리고 헤브론과 예루살렘, 가자의 부족들은 모두 협약 시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2018년 팔레스타인 헌법재판소는 “협약에서… 국가 정체성과 모순되는 내용은 이행할 필요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 변호사협회도 현재 형태의 CEDAW를 시행하고 공표하는 것에 반대했다고 Medfeminiswiya는 전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여성총연맹 사무국의 리마 나잘은 이 협약이 이슬람 샤리아에 어긋나고 사회적 가치와 충돌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팔레스타인 기본법은 “모든 시민의 평등을 규정하고 여성에게 완전한 권리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지연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지 않으며, [이 협약이] 팔레스타인 국가의 지향이나 기본법과 모순된다고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잘은 CEDAW에 대한 거부가 극단주의적이고 근본주의적인 살라피 운동의 부상 때문이라고 보며 “안타깝게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자유를 제한하고 인권운동가들을 위협하며 그들을 배신자로 비난해온 이러한 세력에 맞서지 않았다. 이러한 행동을 묵인하는 정책이 사회에서 이 흐름이 성장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하산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아래에서 살아가는 기독교 공동체를 향한 적대감에도 주목했다.

그는 𝕏에 “히즈브 웃타흐리르와 그 잔존 세력은 기독교에 대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언제나 사회적 사건들을 이용해 기독교인들을 향한 독을 퍼뜨린다”고 썼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 논평가 잭 나사르는 하산의 게시물에 답글을 달아 반대 시위대가 가장 많이 모인 곳은 헤브론이었지만, 예루살렘과 나블루스, 툴카렘, 라말라 등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