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이란의 공격 모의 의혹 이후 영국 기지서 폭격기 재배치
영국 당국이 이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한 RAF 페어퍼드 기지 대상 테러 모의 사건 이후, 미 공군은 영국에 배치했던 모든 폭격기를 미국 내 본국 기지로 재배치했다.
이번 조치는 런던에서 서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진 이 기지를 상대로 이란 요원들이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사건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영국 당국은 테러 행위를 준비한 혐의로 기지 인근에서 남성 5명을 체포했으며, 이후 영국·이란 이중국적 남성 1명이 수사와 관련해 추가로 체포됐다. 6명 모두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작전 보안상 우리 자산과 병력의 이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줄 수는 없었지만, 이제 RAF 페어퍼드에 배치돼 있던 모든 미군 폭격기가 미국 내 본국 기지로 재배치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페어퍼드에 배치됐던 폭격기에는 B-1 랜서도 포함돼 있었다. 이 폭격기들은 최근 이란을 상대로 한 공중작전에서 미군이 이 기지를 통해 광범위하게 운용해왔다. 미군은 자국 본토 기지에서도 폭격기 전력이 전 세계를 상대로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토요일 기자들에게 “이란과 관련해 내가 내려야 할 결정들이 있다. 이란은 초토화됐다. 그래서 남은 질문은 하나뿐이다. 쉬운 길이 될지, 어려운 길이 될지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최근 며칠 동안 중동 지역에 추가 병력을 배치했다. 여기에는 USS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과 약 2,000명의 즉시 배치 가능한 해병대 병력 및 장비를 포함한 USS 말킨 아일랜드 상륙준비단이 포함된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10월 말까지 이 지역에 배치되는 미 항공모함 수는 3척에 이를 수 있다.
앤디 번햄 영국 총리는 지난주 RAF 페어퍼드 사건에 이란이 관여했다는 “강력한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당국은 여러 대의 밴이 기지 인근에 있었던 것을 포함해 수상한 활동을 조사한 뒤 남성 5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 일부는 영국·이란 이중국적자였으며, 체포된 사람들은 모두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트럼프는 용의자들을 석방한 결정을 비판했지만, 번햄은 “적절한 시점에 더 많은 내용을 밝히겠지만, 우리는 이란이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국 세력의 손길”이 개입돼 있었다며 “이것은 우리가 직면한 현실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계 곳곳의 여러 세력과 상대하고 있으며, 예를 들어 이란의 경우 전 세계의 미국 이익을 공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해왔다”고 말했다.
영국 당국은 또한 테헤란이 여러 유럽 도시에서 현지 범죄조직들과 협력해 유대인 공동체 센터와 기업들을 상대로 방화 공격을 선동하고, 이를 통해 유대인 공동체와 일반 대중 사이에 혼란과 공포를 조성하려 했다고 비난해왔다.
최근의 사건들은 전략폭격기와 같은 대형 고가 무기체계도 지상에 있을 때는 인근 플랫폼에서 발사되는 비교적 작고 저렴한 드론을 운용하는 요원들에게 취약할 수 있다는 인식이 군사 기획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 공군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동안 유사한 공격으로 여러 대의 전략폭격기와 다른 항공기를 잃었다.
RAF 페어퍼드에 배치된 미 공군 제501전투지원비행단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부대의 임무는 “미국과 NATO 작전을 위한 ISR, 글로벌 타격, C3 임무를 가능하게 하는 신속한 전투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어 “우리는 9개 전투사령부와 65개 국방부, 국무부, NSA, NATO 임무를 지원한다. 우리는 전투지원 전문가이며, 우리의 약속을 이행한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