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하마스: 디어본에서 발견한 충격적인 역사와 이스라엘을 둘러싼 갈등

바퀴 달린 하마스: 디어본에서 발견한 충격적인 역사와 이스라엘을 둘러싼 갈등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서 팔레스타인 국기와 반이스라엘 구호로 뒤덮인 맞춤 개조 GMC 픽업트럭. (사진: 데이비드 브로디)

그야말로 바퀴 달린 지옥이라고 부를 만하다.

나는 수십 년 동안 정치를 취재해 왔지만, 미시간주 디어본 거리에서 마주한 광경은 완전히 차원이 달랐다. 지금껏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맞춤형 GMC 픽업트럭이었다. 차량에는 팔레스타인 국기와 반이스라엘 구호가 가득했고, 특히 거대한 붉은 글씨로 쓰인 한 단어가 섬뜩하게 눈에 들어왔다. 바로 ‘하마스(HAMAS)’였다.

그렇다. 하마스다.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학살을 자행한, 미국 정부가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바로 그 하마스 말이다.

이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정치적 메시지의 범퍼 스티커 수준이 아니었다. 트럭에는 붉은색과 크롬으로 장식된 초대형 바퀴가 달려 있었고, 차체는 검은색과 흰색의 케피예 문양으로 래핑돼 있었다. 운전석 지붕 위에서는 팔레스타인 국기들이 펄럭이고 있었다.

차량 뒤쪽에는 ‘시온주의는 유대교가 아니다(ZIONISM IS NOT JUDAISM)’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또 다른 스티커에는 ‘이스라엘 최악의 악몽(ISRAEL’S WORST NIGHTMARE)’이라고 적혀 있었다.

전면 그릴 바로 아래에는 ‘팔레스타인 국가 – 하마스(STATE OF PALESTINE – HAMAS)’라는 문구가 적힌 장식용 번호판까지 부착돼 있었다.

지어내려고 해도 이런 이야기는 만들어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정치적인 반전이 등장했다.

우리가 이 움직이는 정치적 반유대주의 광고판의 주인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그는 미시간주의 중요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후보와 맞붙는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예상대로였다. 우리가 이 만남을 촬영해 엑스(X)에 올린 영상은 조회수 30만 회를 넘겼다.

물론 한 남성이 몰고 다니는 도발적이고 증오로 가득 찬 트럭이 엘사예드 지지자 모두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 하마스 테마의 차량이 엘사예드의 선거운동과 연관돼 있다는 증거도 없다.

그럼에도 이번 만남은 이스라엘을 둘러싼 논쟁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수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특히 테러 조직과 관련된 논란과 연방정부의 수사 기록이 있는 도시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리고 그 역사는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마스 문구로 장식된 트럭이 디어본을 중동 테러 조직과 관련해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만든 첫 사례는 아니다. 기억해야 할 점은 디어본이 사실상 미국에서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도시이며, 실제로 그중 가장 큰 도시라는 사실이다.

연방정부 기록에는 레바논에 기반을 둔 이란 지원 테러 조직 헤즈볼라와 관련된 여러 사건이 남아 있다. 2007년 미국 재무부는 디어본에 기반을 둔 굿윌 자선단체(Goodwill Charitable Organization)를 헤즈볼라의 자금 지원 네트워크 일부로 지정했다. 당국자들은 이 단체가 테러 조직의 자금을 모으는 위장 조직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디어본에 거주했던 파우지 아시는 헤즈볼라에 야간투시장비와 기타 기술 장비를 공급하려 한 뒤, 이 조직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2017년 연방 검찰은 디어본 주민 사메르 엘데베크를 헤즈볼라의 해외 테러 작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했다. 여기에는 감시 활동과 폭발물 관련 업무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포함됐다.

그리고 훨씬 더 최근에는 더욱 충격적이고 두려운 사건이 발생했다.

2026년 3월 12일, 한 공격자가 디어본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유대인 밀집 지역인 웨스트블룸필드의 템플 이스라엘 회당으로 픽업트럭을 몰고 돌진했다. 당시 건물 안에는 어린이들과 직원들이 있었다. 공격자인 아이만 가잘리는 디어본하이츠에 거주하고 있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수사 결과 이 공격이 미시간주 유대인 공동체를 의도적으로 겨냥한, 헤즈볼라의 영향을 받은 테러 공격이라고 판단했다.

수사관들은 가잘리가 헤즈볼라 관련 선전물을 접하고 폭력 행위를 준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사건은 미시간주 유대인 공동체에 큰 충격을 안겼다.

최근 발생한 논란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10월 7일 하마스 학살 이후 디어본에서 열린 일부 시위와 그곳에서 나온 발언들은 테러 조직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2024년 4월에는 시위대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촬영됐다. 압둘라 하무드 디어본 시장과 다른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이러한 구호를 규탄했다.

분명히 말하자면, 이러한 사건들이 디어본의 아랍계 미국인이나 무슬림 주민 전체가 테러리즘을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많은 주민이 그러한 발언을 규탄해 왔다. 그러나 기록으로 확인되는 이러한 역사는 하마스라는 이름을 공개적으로 내건 트럭이 왜 디어본에 등장했는지 이해하는 데 배경이 된다.

차량에 적힌 또 다른 메시지도 살펴볼 가치가 있다. 트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호 중 하나는 ‘시온주의는 유대교가 아니다(ZIONISM IS NOT JUDAISM)’라는 문구다.

이 문구는 반시온주의 및 반유대주의 진영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이다. 그 의미를 조금 설명할 필요가 있다.

미시간주 디어본에서 촬영된 팔레스타인 국기와 반이스라엘 구호로 뒤덮인 맞춤형 GMC 픽업트럭 (사진: David Brody)

그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오랜 역사를 지닌 종교이자 민족적 정체성인 유대교와, 유대인의 역사적 고향에서 민족적 자결권을 지지하는 근대 운동인 시온주의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적으로 하마스 트럭 운전자와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유대교를 종교이자 정체성으로, 시온주의를 정치운동으로 본다. 따라서 둘은 같은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들은 역사적으로 정치적 시온주의가 19세기에 등장한 반면, 유대교의 역사는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많은 복음주의 기독교인에게 유대 민족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단순히 현대의 정치철학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그 뿌리는 성경에 있다.

간단히 말해 시온주의는 이스라엘이 성경에 기록된 조상들의 고향 땅에서 유대 국가로 존재할 권리가 있다는 의미다.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를 축복하는 사람들에게 복을 주겠다고 약속하신다. 창세기 17장에서는 가나안 땅에 관한 약속을 포함해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에게 영원한 언약을 세우신다. 시온주의를 자랑스럽게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이것은 근본적인 토대다.

그들은 유대 민족과 그 땅의 관계가 1948년 현대 이스라엘 국가가 수립되기 수천 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믿는다.

신약성경에도 또 하나의 중요한 구절이 있다. 로마서 11장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유대 민족을 버리셨는지 묻는다. 그의 대답은 무엇인가? “그럴 수 없느니라!” 바울은 또한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다고 선언한다.

많은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이 구절들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을 버리지 않으셨으며, 유대 민족을 기독교 교회로 대체하지도 않으셨다는 증거라고 해석한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70%는 하나님께서 현재 이스라엘이 위치한 땅을 유대 민족에게 주셨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신자들에게 이 문제는 단순한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신학적 문제다. 그러나 내 생각에 디어본에서 하마스 트럭을 몰고 다니는 그 남성을 이런 주장으로 설득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많은 기도와 변화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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