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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회의장, 유럽 지도자들 앞 연설서 가자지구 집단학살 의혹에 대해 “비열한 거짓말”이라고 비판

 
2026년 10월 1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아미르 오하나 이스라엘 국회의장(크네세트 의장)이 유럽 각국 의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노암 모스코비츠/이스라엘 국회 대변인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의장 아미르 오하나는 목요일 로마에서 열린 유럽 의회 지도자 대상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일축했다.

오하나는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비열한 거짓말은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지도자들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가자지구에 대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박수를 받았다.

오하나는 실제 집단학살의 사례로 홀로코스트 당시 유대인 600만 명이 살해된 사건을 언급했다.

연설 도중 오하나는 『그리고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누군가였다(And Every Single One Was Someone)』라는 책을 들어 보였다. 이 책은 ‘유대인(Jew)’이라는 단어를 600만 번 수록해 홀로코스트 희생자 600만 명을 추모하는 독특한 1,250쪽 분량의 책이다.

오하나는 민주주의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주제로 열린 유럽평의회(CoE) 46개 회원국 의회 지도자들의 이틀간 회의에서 연설했다. 유럽평의회는 유럽연합(EU)과 별개의 기구로, 인권과 민주주의, 법치주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스라엘은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평의회 의회총회에서 옵서버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또한 세계 지도자들이 스스로 내세운 민주적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하나는 “많은 세계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선언하지만, 정작 진실의 순간이 오면 그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지도자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채, 일부 지도자들이 “들끓는 자국 거리에서 일시적인 선거 지지를 얻기 위해” ‘거짓 선전’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하나는 “이 자리에 대표를 보낸 일부 회원국들은 역사책에 매우 어두운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번에는 우리와 함께 자유를 위해 싸우며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기를 촉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하마스 테러범들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벌인 테러 공격으로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벌어진 전쟁은 전 세계적으로 반유대인 및 반이스라엘 정서가 급격히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오하나는 이러한 우려스러운 현상이 “전 세계적인 문명의 충돌이자 어둠과 급진주의, 극단주의 세력과 자유, 해방,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세력 사이의 싸움”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국제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하나의 연설은 로마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럽평의회 의회총회 의장인 오스트리아 의원 페트라 바이어는 히브리어로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