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前) 이스라엘군 인질 협상 책임자, “10·7 인질들, 1년 더 일찍 석방될 수 있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주도한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된 인질 251명 전원이 1년 더 일찍 석방될 수도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이스라엘군(IDF)의 인질 문제 담당 책임자였던 전직 장성은 석방이 지연된 이유로 “정치적·개인적 고려”를 꼽았다.
과거 이스라엘의 인질 문제를 총괄했던 니차 안론 예비역 소장은 이스라엘이 “그렇게 목숨을 잃은 인질들을 구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안론 전 소장은 금요일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가 주최한 온라인 회의에서 “2년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우리가 달성한 성과를 보면, 거의 동일한 전략적 성과를 훨씬 일찍 거둘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이 너무 오래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와 다른 테러 조직들은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공격 당시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했다.
생존한 마지막 인질 20명은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휴전 협정에 따라 지난해 10월 석방됐다. 마지막 사망 인질의 유해는 2026년 1월 이스라엘로 송환됐다.
안론은 이스라엘의 전략적 목표를 크게 훼손하지 않고도 전쟁을 더 일찍 끝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다른 정치인, 관계자들은 전략적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봤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동시에 총리에게는 정치적·개인적 고려도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모든 요소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전쟁을 단축하고, 모든 인질을 어쩌면 1년 더 일찍 데려온 뒤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으며, 양측에서 수천 명의 생명도 구할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그렇게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안론은 이어 “이스라엘에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환상이 아닌 실질적인 희망을 제시하는 지도부가 필요하다”며 “‘완전한 승리’와 같은 구호에 의존하는 지도부가 아니라, 국가가 직면한 안보와 경제 문제에 대응할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계획을 제시하는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이스라엘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안론은 이후 인질 및 실종자 본부 책임자로 임명됐으며, 2025년 11월까지 해당 직책을 맡았다.
그는 또한 전쟁 목표인 하마스 제거와 인질 귀환 사이에 “상당한 긴장, 어쩌면 갈등까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질 문제를 총괄했던 안론 전 소장은 앞서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의 협상 개입을 비판한 바 있다. 지난달 스모트리치 장관이 모든 인질의 귀환을 자신의 성과로 돌리자, 안론은 장관이 여러 협상 단계에서 일부 합의안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인질 251명 가운데 166명은 생존한 상태로 귀환했고, 85명은 사망한 상태로 송환됐다. 사망자 중 44명은 공격 당일 납치 당시 이미 살해된 상태였으며, 나머지 41명은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동안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