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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착용 제한 논란 속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겨냥한 반유대주의 캠페인 벌어져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을 겨냥한 온라인 반유대주의 캠페인. (사진: 소셜미디어)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그를 이스라엘의 하수인이자 이슬람의 적으로 묘사하는 온라인 반유대주의 캠페인의 표적이 됐다.

이번 캠페인은 이스라엘 및 서방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무슬림 다수 국가 아제르바이잔에서 학교 내 히잡 착용 제한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등장했다.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서 인용된 초기 평가에 따르면 이란과 튀르키예, 러시아를 포함한 외국 세력이 이번 캠페인의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논란은 지난달 아제르바이잔이 새로운 학교 복장 규정을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규정에는 히잡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무슬림 여성들이 착용하는 머릿수건을 두른 일부 학생과 교사들은 학교 출입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복장 규정에 관한 갈등은 주로 아제르바이잔 국내 문제이지만, 온라인 캠페인은 아제르바이잔과 이스라엘의 긴밀한 관계를 이용해 알리예프가 유대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인물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한 반유대주의 풍자만화에는 유대인 전통 모자인 키파를 쓰고 코가 과장되게 묘사된 알리예프의 모습이 등장한다.

또 다른 만화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무릎을 꿇고 히잡을 착용한 여학생들을 향해 짖는 알리예프의 목줄을 잡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주요 역내 동맹국 중 하나인 이웃 튀르키예와 복잡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끄는 보수 성향의 정의개발당(AKP) 관계자들은 아제르바이잔의 학교 복장 규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 연설에서 아제르바이잔의 머릿수건 착용 제한을 공개적으로 규탄하며, 이러한 조치가 여성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의 발언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자국 내정에 대한 튀르키예의 간섭으로 받아들였다. 튀르키예는 또한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을 아제르바이잔이 보이콧하지 않은 점도 비판했다.

한편 이란 정권의 위협 속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사이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테헤란은 아제르바이잔과 이스라엘의 긴밀한 관계를 약화시키려 해왔다. 지난 3월 아제르바이잔은 자국 내 유대인들과 수도 바쿠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을 겨냥한 이란의 테러 음모로 추정되는 계획을 저지했다.

아제르바이잔의 역내 영향력 확대에 대한 야심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지하고 있는 중립적 입장을 둘러싸고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역시 이번 온라인 캠페인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모스크바는 알리예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입지를 약화시키고 국제적 영향력을 제한하려 할 수 있다.

이러한 역내 긴장에도 불구하고 아제르바이잔은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스라엘과 유대인 관계자들은 아제르바이잔이 유대인과 다른 소수민족에 대한 관용을 증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하는 이스라엘 관광객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에 따르면 2025년 이스라엘인의 아제르바이잔 관광은 139% 증가했다.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의 플로리안 젱스트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예루살렘 포스트(The Jerusalem Post)*에 “이스라엘 여행객들은 아제르바이잔인들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인들에게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느낍니다. 이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수백 년에 걸쳐 형성된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는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뿌리내려 있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