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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스라엘 정착민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 간 잇단 폭력적 충돌에 “매우 우려”

이스라엘 지도부, 잇단 사건에 유감 표명… 책임 소재 판단에 신중할 것 촉구

 
이스라엘 사마리아 지역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으로 부상을 입은 미국인 사진기자 하이디 레빈. TG LA7 영상. (사진: 화면 캡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몇 주 동안 유대·사마리아에서 벌어진 사건들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분쟁 지역에서 발생하는 민족주의적 폭력 사건을 강력히 단속할 것을 이스라엘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루비오는 금요일 라말라 인근 팔레스타인 마을 아부 팔라에서 발생한 워싱턴 포스트 기자 하이디 레빈 피습 사건에 관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우리는 그 영상과 현재 목격하고 있는 상황에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루비오는 “우리는 이스라엘 측에 이러한 행위들을 강력히 단속할 것을 요청해 왔으며, 지금도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루비오는 최근 몇 주 동안 민족주의적 폭력 사건이 증가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 왔다”고 말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자신의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레빈이 연루된 이번 사건을 “잔혹하고 비겁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허커비는 레빈이 미국 시민이며 언론인임을 명확히 표시하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무장하지 않은 기자를 공격한 사람들은 수년간 감옥에서 복역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번 사건에 가담한 모든 사람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체포, 법이 허용하는 최대 수준의 기소를 요구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막심 프레보 벨기에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다음 날 팔레스타인 기독교인 마을 타이베 인근을 이동하던 유럽 외교관 일행을 대상으로 발생한 공격을 규탄했다.

프레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점령된 서안지구의 타이베에서 복면을 쓴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인들과 우리 총영사, 프랑스 및 폴란드 외교관들, 가톨릭 관계자들을 공격한 사건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합니다”라고 썼다. “프랑스의 한 시장이 폭행당했고 벨기에 차량 한 대가 파손됐습니다. 우리 대표단은 안전합니다.”

프레보는 “팔레스타인인들은 매일 이러한 폭력을 겪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착민들은 이러한 사건을 보도하는 기자들과 외교관들도 표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올리브를 수확하거나 뉴스를 보도하거나 외교 업무를 수행한다는 이유로 누구도 공격의 위험에 처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프레보는 또한 “이러한 폭력은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촌 정책과 분리해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유럽·외교부 장관도 이번 공격들을 규탄했다.

그는 “이스라엘 당국은 이러한 충격적인 행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반드시 체포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범죄적 폭력 행위를 시급히 중단시키고, 국제법에 따른 의무대로 민간인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합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총리실 공식 계정에 게시된 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유럽 외교관에 대한 공격 의혹”이라고 표현하면서 “중대한 혐의에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토요일 저녁 “오늘 유대·사마리아에서 복면을 쓴 이스라엘인들이 유럽 외교관들을 공격했다는 보도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전에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게시했다. “외교관에 대한 어떠한 폭력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혐의가 중대할수록 설득력 있는 증거가 더욱 강하게 요구됩니다.”

총리는 “이러한 보도는 매년 올리브 수확기마다 이스라엘과 유대·사마리아의 유대인 주민들을 비방하기 위한 조직적인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나왔습니다. 이러한 캠페인은 모든 사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선정적인 제목에 의존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네타냐후가 전날 레빈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건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밝힌 뒤 나온 것이다.

총리실은 당시 “워싱턴 포스트 사진기자 하이디 레빈이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진 아부 팔라 인근 충돌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여전히 불분명하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유대인과 아랍인, 기독교인, 언론인 등 누구를 대상으로 하든 폭력을 명백히 규탄합니다. 책임자들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에서 총리는 “유대인 청년들을 향해 폭죽이 발사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양측의 복면을 쓴 사람들이 물건을 던지고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총리실 성명은 “결론은 헤드라인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해야 합니다”라는 말로 마무리됐다.

네타냐후는 또한 “다른 영상에서는 레빈이 쓰러진 직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동일 인물이 그녀를 일으켜 세우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더 긴 영상에는 레빈이 바닥에 밀쳐져 폭행당하고,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가해자들이 그녀의 개인 소지품 여러 개를 가져가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후 레빈은 동료의 도움을 받아 일어서면서 “그들이 모든 것을 가져갔어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영상에서 레빈의 카메라 장비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녀가 일어선 직후 레빈과 동료들은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복면 인물들이 자신들을 향해 돌을 던지는 공격을 다시 받았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레빈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대통령실이 제공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헤르초그는 레빈에게 “이스라엘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저는 당신이 겪은 끔찍한 공격뿐 아니라 오늘 타이베에서 발생한 사건과 같은 다른 심각한 폭력 사건들도 강력히 규탄합니다. 안식일 내내 이 일이 제 양심을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당신이 겪은 일에 깊은 슬픔을 표하며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헤르초그는 “이번 공격 가해자들의 비열한 행동은 이스라엘 국가의 국민이나 가치를 대표하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기드온 사르 외교부 장관도 “이스라엘 폭도들”이 연루된 폭력 사건들을 규탄했다.

사르는 소셜미디어에 “타이베 지역에서 이스라엘 폭도들이 저지른 심각한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라고 썼으며, 해당 사건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사르는 “외교부는 가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법 집행 당국을 지원하고자 관련 국가 대사들과 연락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외교공관들이 방문에 앞서 이스라엘군과 일정을 조율할 것을 권고했다.

총리직을 노리는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정착민 폭력이 격화된 데 대해 네타냐후의 연립정부를 비판했다.

아이젠코트는 자신의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유대·사마리아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스라엘 정부의 비호 아래 자행되는 유대인 테러입니다”라고 썼다. “또다시 단 하루 사이에 법을 어기는 폭력배들이 외국 시민들을 공격했습니다. 이번에는 외교관들과 공직자들까지 공격했습니다.”

아이젠코트는 “소수의 범죄자들이 이스라엘 국가에 남아 있는 마지막 정당성마저 불태우고 있으며, 안보 병력을 위험에 빠뜨리고 유대·사마리아 정착촌 사업과 국가안보를 해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예샤 정착촌위원회 대표 이스라엘 간츠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간츠는 “지난 이틀 동안 도발자들과 테러범 집단이 올리브 수확을 구실로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많은 상황에서 실제 공격자는 그들이며, 난동을 부리고 이스라엘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여러 정착민 지도자들은 토요일 저녁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에는 금요일 레빈이 부상을 입은 폭력 사건이 발생하기 몇 시간 전, 복면을 쓴 팔레스타인인들이 새총과 돌을 가지고 올리브 수확 현장에 도착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간츠는 유대인들의 폭력도 인정하면서 “폭력을 사용하는 이스라엘인들은 그들의 의도에 휘말려 사람들과 정착촌, 국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 폭력을 중단시키기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